중산층 트렌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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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트렌드 2017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 매일경제 신문사 (2017)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황나영 책임연구원 nyhwang@wfri.re.kr

 

저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2011년, 100세 인생 전체가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도록 설립되었다. 젊은 시절과 중년, 그리고 노년의 행복 모두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리뷰: 가깝고도 먼 중산층.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중산층에게 물었다.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그렇다’고 대답한 비중은 43%에 불과하다. 반면 중산층의 56%는 본인을 빈곤층으로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 중산층이 무엇이길래, 이러한 괴리가 발생할까?

이러한 괴리는 중산층 개념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중산층의 정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OECD는 ‘중위 소득의 50~150%에 속하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국의 통계청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주택 소유와 자녀 대학교육, 의료보험과 가족 휴가(미국 오바마 정부), 1개 이상의 외국어 구사 능력, 스포츠 활동과 봉사활동(프랑스 퐁피두 정부) 등 사회·문화적 기준으로 중산층을 정의하는 나라도 있다.

두 정의는 사실 다른 개념이다. OECD와 통계청의 기준은 중산층인 반면 후자의 경우 상류층(上流層)과 대비되는 중류층(中流層, middle class)을 의미하는 개념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산층을 중류층 아니 그 이상으로 인식하고 있어 실제와의 괴리 및 자괴감이 발생한다고 저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인 중산층의 정의에서 시작해 중산층들의 생활 패턴, 주요 이슈에 대한 인식과 경제적인 여건 및 노후 대비 현실까지 중산층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한 정보나 이론을 담기 보다는 중산층의 현실을 다각적인 각도에서 보여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저론이나 김영란법 등에 대한 중산층의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앞서 얘기한 중류층 조건에 관련된 설문조사도 흥미롭다. 중산층을 세 개 계층으로 구분해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기업 차원에서 참고할 자료도 많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중산층, 노후엔 빈곤층? 계층 하락은 쉽지만 상승은 어렵다

다시 경제적 의미의 중산층 개념으로 돌아가자. 가구 인원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4인 가구를 중심으로 월 소득이 217~649만원에 속하는 계층을 중산층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중산층인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중산층 간 소득이 3배 차이가 나는 만큼 이 책에서는 중산층을 상위 중산층, 중위 중산층, 하위 중산층으로 구분해 이들의 노후 예상 소득 등을 분석했다.

부부가 단둘이 노후를 보낸다고 가정할 경우 노후에 최소 월 137만원의 소득을 올려야 중산층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하위 중산층의 65.5%, 중위 중산층의 37.3%가 노후에 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상위 중산층조차 노후 예상 월소득이 1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이 24.3%에 달했다. 노후가 되면 아래로의 계층 이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계층 상승은 어떨까? 이 책에서는 계층 상승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중산층에게 10년 전 소득을 물었다. 중산층 가운데 10년 전 소득이 100만원 이하였던 비중은 40대의 경우 6.9%, 50대는 7.1%였다. 중산층 가운데 6~7%의 사람들만이 과거 빈곤층에서 중산층으로의 소득 계층 상승을 경험한 것이다.

이렇게 하위 소득층으로의 이동은 쉽지만, 상위 소득층으로의 이동은 어려운 현실. 이는 최근에 거론되고 있는 이른 바 ‘수저론’이 불편한 진실임을 확인시켜 주는 씁쓸한 대목이다. 또한 고소득층이 고소득층인 이유에 대해 ‘부모가 부자’라고 대답한 비율은 72%에 달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하위 중산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소득계층별 일상의 차이. 사회문화적으로 본 중산층은?

소득계층 별로 생활 패턴의 차이가 있을까? 이 책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빈곤층과 중산층, 고소득층의 수면시간, 식사, 교통수단 등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예상되듯이 소득이 높을수록 더 비싼 점심을 먹고, 고소득층의 대중교통 비율이 저소득층에 비해 낮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고소득층일수록 수면시간이 길고, 저녁시간이 여유롭다는 것이다. 소득과 아침식사 여부도 매우 높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빈곤층일수록 수면과 저녁시간을 줄여서라도 소득활동에 종사하기 때문에 ‘저녁이 있는 삶’은 너무나 먼 얘기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소득과 학력(소득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에 의해 개인 간 일상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제시한다. 수면시간과 아침 먹음, 점심비용, 자가용 이용률, 저녁시간 등에 일관적으로 상관성을 보이는 요인은 소득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중산층들은 서두에 언급했던 사회·문화적 기준을 얼마나 충족하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인터넷 사용, 해외여행, 취미 등 7개의 사회·문화적 기준을 제시했다.

한국의 중산층은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알며(94.7%),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있고(66.3%), 선거에 참여한다(63.5%). 반면 요리와 운동 등 취미 활동에 관해서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먹방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지만, 잘하는 요리가 있는 중산층은 48.3%로 절반에 살짝 못 미친다. 스포츠와 외국어 구사, 악기 연주가 가능한 중산층의 비율은 20~30%대에 불과하다.

한편 고소득층의 경우 외국어(43.8%)와 악기(31.3%)를 제외한 전 항목에서 해당 비율이 50%가 넘었다. 중류층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중산층으로는 어렵고 고소득층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반면 빈곤층은 인터넷(95.3%)과 선거참여(51.4%)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낮은 해당 비율을 보였다.

불황에서 성장을 준비하라, 변화하는 자에게 한계는 없다

금융회사 100세시대 연구소에서 집필한 책인 만큼 이 책은 중산층의 투자전략과 함께 각 소득계층 별로 노후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하고 있다.

먼저 하위 중산층은 소득 확대가 중요하다. 소득 원천을 다변화 하고, 선저축 후 후 소비를 하며, 소비성 부채는 금물이다. 하위 중산층의 경우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기 때문에 소비성 부채가 생길 경우 소득이 늘어도 재무구조가 나아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중위 중산층의 경우 종자돈 형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채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위 중산층의 월 부채상환금액은 35만원으로 상위 중산층(37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금융자산을 늘리고, 절세상품을 활용하는 팁을 제시했다.

상위 중산층에 대해서는 금융투자를 권고했다. 상위 중산층의 경우 노력에 따라 고소득층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산층의 노후대비는 어떤 수준일까? 필요 노후자산 대비 준비된 자산 비중으로 보았을 때 중산층의 노후준비지수는 62%에 불과하다. 나머지 38%는? 지금부터 준비하자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이를 위해 하위 중산층은 국민연금을 확보하고, 중위 중산층은 퇴직(연)금을 지키고, 상위 중상층은 개인연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3층 연금체계 중 가능한 층을 확보함으로써 최소한의 노후대비에 나서라는 의미일 것이다.

 

기획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작성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황나영 책임연구원

편집 : 뉴스젤리

게재일 : 201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