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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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KBS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작팀, 류종훈 PD / 가나출판사(2018)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허문종 연구위원 moonjonghuh@wfri.re.kr

 

이 책은 한마디로

김정은 체제 7년간 북한의 변화와 향후 급변하게 될 한반도를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책

One page 요약

김정은의 신년사를 필두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KBS는 영국의 BBC, 독일의 ZDF와 공동으로 북한에 관한 다큐멘터리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를 제작하고 동명의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현재 북한을 움직이고 있는 세 개의 축을 ① 김정은, ② 파워엘리트, ③ 달러 히어로즈(해외 노동자)로 규정하고, 그들을 통해 향후 북한과 한반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① 김정은 시대, 판을 바꾸다] 2011년 불과 28세의 나이로 북한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김정은은 어느 때보다 북한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조부인 김일성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국정 목표를 정치사상 강국으로 잡았다면, 아버지 김정일은 군사 강국을 지향했다. 반면, 김정은이 선택한 길은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경제 강국이다. 그런 이유에서 그는 정치, 군사 전문가만큼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인물 발탁에 힘을 쏟았다. 실무에 밝은 경제, 과학, 기술 분야의 젊은 관료들을 중용하면서 7년 동안 그는 주변을 아버지 김정일의 사람이 아닌 자기 사람으로 채워나갔다. 김정은은 그의 선대에 비해 실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창조형・실천형 인재 양성을 강조한 그의 교육 관련 담화 등에 반영되어 있다.

김정은이 북한 사회 권력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면, 그 하부를 구성하는 ‘정치’와 ‘경제’의 두 축에는 ‘파워 엘리트’와 ‘달러 히어로즈(Dollar Heroes, 해외 노동자)’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② 북한 정치를 움직이는 파워 엘리트] 조선 왕조와 마찬가지로 북한에도 대대로 세습하며 권력을 누리는 기득권층이 있다. 김일성과 함께 만주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했던 빨치산 가문이 그들이며 이른바 ‘북한판 금수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 이러한 ‘올드 보이’들이 지고 새롭고 젊은 인물들이 부상하고 있다. 김정일 사망 당시 장성택, 김기남, 최태복 등 이른바 ‘운구 7인방’으로 불리던 파워 엘리트 중 현재 김정은 옆에 남아있는 사람은 김정각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의 구성이 젊어지고 출신 지역과 대학이 다양해졌으며, 빨치산 세습 비율도 급격히 줄었다. 현재 김정은의 주변에는 최룡해, 조용원, 박태성, 김여정(김정은의 누이) 등 조직지도부 출신 인사들이 확연이 눈에 띈다.

[③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달러 히어로즈] 북한 노동자들은 세계 각지로 송출되어 일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몽골, 폴란드, 중동 등지에 파견된 숫자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특유의 꼼꼼함을 바탕으로 그들에 대한 평은 좋은 편이다. 이들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돈만 2~3억 달러로, 현재 북한의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막대한 외화수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소액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장시간 가족들과 떨어져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서 벌어들인 외화는 대부분 국가로 귀속되어 핵무기 개발 등에 쓰였다. 그나마 이들이 송금한 얼마 안되는 돈으로 북한은 ‘장마당’이 굴러가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초기 시장경제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들의 해외 경험은 훗날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북 제재가 풀린다면 북한도 중국·베트남과 같이 고도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우수한 인력, 뛰어난 IT 기술력, 경공업 경쟁력, 풍부한 지하자원, 중국과 유라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가 가능한 지정학적 위치 등 잠재적인 발전 요소가 풍부하다. 개혁·개방을 위한 김정은의 선택이 북한 경제를 재건하는 데 튼튼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그의 선택이 옳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이 밑줄 친 본문

“현안이 되고 있는 비핵화 문제와 남북한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는 자신이 원하는 경제협력 문제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아마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한 압박했다고 한 말이 어느 정도 먹혔다고 볼 수 있죠. (중략) 경제 발전이 더 시급한 문제인 거죠. 인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김정은이 어떻게 통치하겠습니까. 인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문정인 연세대 명예 특임교수)

☑  “북한은 베트남 개혁개방 모델을 많이 연구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사회과학원을 통해 경제 분야를 연구하는 엘리트들도 많이 양성했다. 김정은은 2012년부터 사회주의 개혁개방 모델 연구를 지시하기도 했다.”

핵심용어 설명
병진노선(竝進路線)
경제 건설과 국방 건설을 비슷한 비중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북한의 노선. 김정은은 올해 기존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일단락 짓고,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고 표명

장마당
북한의 시장화는 ’95년 이후 농민시장이 변모한 ‘장마당(시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북한 전역에 400여개의 대규모, 수천개의 소규모 장마당이 존재

고난의 행군
북한이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 등으로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90년대 중후반에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구호

저자소개
류종훈
저자 류종훈은 KBS 기획제작국 소속 프로듀서이다. 고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방송 일을 하고 있다. 2010년 <특별기획 김정일> 제작을 계기로 이후 에서 다수의 북한, 통일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탈북 그 후, 어떤 코리안>을 연출해 세계 3대 TV 상으로 일컬어지는 반프상을 KBS 최초로 수상했다. 영국 BBC, 독일 ZDF 등과 함께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달러 히어로즈>를 공동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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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작성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허문종 연구위원

편집 : 뉴스젤리

게재일 : 201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