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혁명- 암호화폐가 불러온 금융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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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혁명 – 암호화폐가 불러올 금융빅뱅
홍익희, 홍기대 저 / 앳워크(2018)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진선 연구위원 jinsun.kim@wfri.re.kr

 

이 책은 한마디로

암호화폐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화폐 경제” 시스템의 역사적 배경 하에서 조망하였다. 과연 암호화폐는 혁명에 성공하여 달러를 밀어내고 세계화폐의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암호화폐의 수많은 가능성 중 가장 긍정적인 시각과 기대를 가지고 쓰인 책.

One page 요약

돌, 모피, 조개껍데기가 교환의 매체로 사용된 이래로 화폐는 3차례의 혁명을 거쳐 왔다. 1차 화폐혁명은 ‘실물’화폐의 등장과 함께 화폐라는 개념이 생겨나면서 시작되었다. 2차 화폐혁명은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중심에 둔 ‘신용’화폐, ‘명목’화폐의 시대를 열었고, 3차 화폐혁명은 암호화폐로 인해 촉발되었다. 화폐제도는 그것을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화폐의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중앙집권적인 기존 화폐제도는 그 믿음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 재차 드러났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의 자유화를 신봉하는 사이퍼펑크 집단에 의해 암호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트코인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수만 종의 암호화폐가 잇따라 등장하였고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오랜 옛날 원시적 화폐가 물물교환을 대체하는 1차 화폐혁명이 일어났다. 이에, 가치를 교환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잉여의 축적이 가능해졌으며 문화가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1차 혁명기의 권력자들은 금화와 은화를 만들어 경제권을 장악한 이들이었고 화폐의 금·은 함량을 낮춰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킨 권력은 붕괴하였다. 그리스·로마제국이 그러했으며, 16세기 스페인 역시 그 전철을 밟았다.

2차 화폐혁명기는 달러의 시대이자, 통화량에 대한 실권을 쥔 연방준비은행의 시대였다. 100% 민간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연방준비은행은 유대금융재벌에 의해 움직이며, 이들은 기축통화라는 권력을 유지함으로써 엄청난 이익을 향유하고 있다. 기축통화의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4차례의 환율전쟁(‘1930년대 대공황(1921~1936)’,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1967~1987)’, ‘플라자합의(1985~1995)’, ‘글로벌 금융위기(2008~ )’)을 일으켜 달러 유동성을 확대했다. 그때마다 수출경쟁국 및 주변국에 미친 타격은 막대했다. 이와 더불어 부의 집중, 소득불평등의 확대라는 금융자본의 부수적인 폐해는 3차 화폐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암호화폐의 가장 큰 특징은 탈중앙화로 생성·운영되며, 발행량이 사전에 정해져 있고,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사용으로부터 자유롭고, 국제송금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키며,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우려도 없다. 물론 암호화폐도 단점이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처리속도인데, 비자카드가 초당 1,000~2,000건의 거래를 수행하는데 비해, 비트코인은 3~7건의 거래를 처리한다. 또한 가치측정이 어렵고, 가격 변동성이 크며, 근본취지를 벗어나 특정 기업의 영리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점도 암호화폐의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적으로 암호화폐가 기존 화폐를 대체할만큼 위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암호화폐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각국의 중앙은행은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유태계 금융자본이 비트코인의 시카고상품거래소 상장에 맞춰 선물(futures)을 투매함으로써 비트코인의 가격을 반 토막으로 급락시켰다는 점도 암호화폐의 위상을 역설적으로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초창기에는 암호화폐가 우후죽순처럼 발행되면서 각국 정부는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다. 그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소수의 강자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암호화폐가 단일화된 세계화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앞날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달러의 기득권층에 의해 그 힘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달러 체제가 만들어낸 금융자본주의는 영속적이지 못할 것이며, 바로 암호화폐가 달러에 도전하여 등장한 새로운 화폐라는 점이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흥미롭지만, 급진적이며 지나치게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1·2차 화폐혁명의 역사에서 입증되었듯이 화폐가 권력의 도구로서 강력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면, 과연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속성인 ‘탈중앙화’가 용인되어 ‘화폐’로서의 지위를 누릴 수 있을까? 기술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암호화폐의 투기적 요소, 교환가치 측정의 어려움은 암호화폐의 화폐화를 저해할 것이다. 암호화폐의 앞날이 어떠할지를 단언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비트코인이 스마트폰처럼 우리 삶의 불가결한 존재가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기존 화폐의 폐단이 해결되길 바라는 소망의 관점에서 암호화폐가 걸어갈 수 있는 하나의 긍정적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연구원이 밑줄 친 본문

“기존 화폐의 근본적 문제는 그 화폐 시스템이 돌아가는 데 필요한 신뢰의 부족입니다. 중앙은행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을 신뢰해야 합니다만 화폐의 역사는 신뢰의 위반으로 가득합니다. (중략) 비트코인은 신뢰가 아닌 암호화된 증거에만 기초를 둡니다.” (사토시 나카모토 비트코인 창시자)

☑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밀턴 프리드먼)”라는 말은 언제나 진리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통화가 붕괴되고 시장이 마비되면 국가마저 멸망하는 역사적 사례는 많았다. 이것이 우리가 인플레이션, 그리고 인플레이션 인자를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화폐를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다.

☑  세계시민을 위한 하나의 ‘세계화폐’를 정한다면 중앙집권자가 없는 암호화폐가 되는 것이 타당하다. (중략) 화폐만큼은 별도로 세계의 모든 시민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세계화폐로 자리 잡는 것이 화폐혁명의 가장 궁극적인 단계가 아닌가 싶다.

☑  결론적으로 지금과 같은 금융자본주의는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암호화폐가 탄생했다. 달러 체제, 곧 금융자본주의에 도전하는 새로운 화폐가 등장한 것이다. 선택은 시장의 몫이다.

핵심용어 설명
사이퍼펑크(Cypherpunk)(竝進路線)
암호(Cipher)와 저항을 상징하는 펑크(punk)의 합성어로, 프라이버시 보호와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지지하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암호기술을 활용할 것을 주장하는 활동가 집단을 의미. 이 모임에서 개발된 여러 기술이 비트코인 탄생의 바탕을 제공

가상화폐 Vs. 암호화폐
가상화폐란 인터넷 등 가상공간에서 통용되는 디지털화폐로 게임머니, 모바일로 송금·저금·결제가 가능한 화폐를 의미하며 암호화폐는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암호화기술(해시함수, 전자서명 등)을 이용하여 블록체인으로 거래내역을 기록하는 화폐를 의미

토큰
이더리움의 오픈소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사양만을 정해 보다 손쉽게 만들어진 암호화폐. 현재까지 이더리움의 ERC-20이라는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토큰도 5만개 이상임

저자소개
저자 홍익희는 KOTRA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대인 이야기>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 외에도 <유대인 경제사>, <세 종교 이야기>, <달러 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월가 이야기>,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공저자인 홍기대는 KAIST에서 ‘산업 및 시스템공학’을 전공했으며, IT 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무엇이 조직을 움직이는가>를 번역하였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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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콘출판, 2018

 

 

기획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작성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진선 연구위원

편집 : 뉴스젤리

게재일 : 201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