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린 케뱅·카뱅,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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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일부 저축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대출금리를 인하해 대출고객의 만족도는 높였지만, 정기예금 금리를 함께 내리면서 수신 분야의 경쟁력은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9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0.15~0.20%포인트 인하했다. 12개월 만기는 2.55%에서 2.40%로, 24개월은 2.60%에서 2.45%로 각각 0.15%포인트 내렸다. 3개월 만기는 1.90%에서 1.70%로 0.20%포인트 떨어졌다.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0.10%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는 2.70%에서 2.60%로, 2년 만기는 2.75%에서 2.65%로 낮췄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1년 만기는 2.50%에서 2.35%로, 2년 만기는 2.55%에서 2.40%로 금리를 떨어트렸다.

두 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세 차례 가산금리를 인하했다. 1월에는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2월에는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0.35%포인트 낮췄다.

이달 9일에는 신용대출에 적용된 가산금리를 기존 연 1.96~5.61%에서 1.83~5.55%로, 마이너스통장은 연 2.16~5.81%에서 2.08~5.80%으로 내렸다.

케이뱅크 측은 “중신용 대출고객의 혜택이 커지도록 올해 대출한도를 늘렸고, 대출금리는 낮췄다”며 “예금 금리가 조정됐지만 여전히 시중은행권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에 질세라 카카오뱅크도 이달들어 대출금리를 떨어트렸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 지난 7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가산금리를 각각 최대 0.25%포인트, 0.15%포인트 함께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금리 인하, 은행권 최고 수준의 수신금리 경쟁력을 유지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은행의 금리 인하로 은행·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고금리 순위에는 변동이 일었다.

이날 기준 동원제일저축은행·아주저축은행·머스트삼일저축은행·오투저축은행·참저축은행 등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연 2.50%~2.55%의 정기예금(12개월)을 비대면으로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 영업점 가입 상품, 특판 상품 등을 더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경쟁력은 더 떨어진다.

기존 시중은행, 2금융권인 저축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유인책 중 하나란 점에서 수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간편한 이용 방식과 낮은 수수료 등을 무기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시중은행, 저축은행들이 이를 빠르게 뒤쫓고 있다”며 “경쟁력을 위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고, 수신금리는 높다는 인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