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맞은 ESS 사고…새판 짜는 배터리 업계

42
LG전자의 100kW급 태양광 발전용 올인원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News1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에 제조사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정부 발표 이후 하반기부터 해당 업체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LG화학 주가는 34만9000원을 기록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33만500원)보다 5.6% 상승했다. 삼성SDI도 23만8500원으로 마감해 지난 7일(23만원)보다 3.7% 올랐다.

주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ESS 화재 원인 발표를 앞둔 이번주 첫 거래일(10일)부터 기대감을 반영해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11일 화재가 배터리 결함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복합적 원인으로 인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ESS는 지난 1분기에 LG화학과 삼성SDI의 발목을 잡은 부문이다. LG화학은 1분기 1200억원의 ESS 화재 관련 충당금 및 손실이 발생했고 삼성SDI는 ESS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분기 LG화학은 57%, 삼성SDI는 65% 줄었다.

화재 책임에 대해 두 회사가 안고 있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ESS 사업 실적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충당금과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의 악영향이 있었는데, 정부 조사 발표 이후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하반기부터 국내 ESS 관련 정상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며, 1분기 반영된 충당금에 대한 일부 환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SDI에 대해 “이연됐던 대기 수요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상반기 4000억원 수준이었던 삼성SDI의 ESS 매출이 하반기에는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LG화학에 대해서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LG화학은 이날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세워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내 브랜드 1위인 지리차의 생산과 LG화학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결합하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구도도 변화할 수 있다. 일각에선 글로벌 시장 배터리 기업 1위인 CATL의 주가가 3월 이후 급락하면서 LG화학의 시가총액이 CATL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큰 악재가 있다”며 “우리 정부의 ESS 관련 안전·설치 기준이 확정되면 LG화학과 삼성SDI의 경우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