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채권 124조 보유 ‘두달 연속 최대’…4개월째 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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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지난달말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상장채권 보유잔고가 124조원을 넘어서며 두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한국 상장채권을 6조원 가까이 순투자했다.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 순투자 행진이다.

또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한달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채권·주식을 합치면 지난달 모두 6조원 규모의 외국인 순투자가 이뤄졌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19년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한국 상장채권 5조8010억원 어치를 순투자했다. 이는 2009년 10월(6조1400억원) 이후 근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월(7조760억원) 순투자 규모보다는 18%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는 10조2870억원(매수 12조5000억원·매도 2조2000억원)이었고, 만기된 채권 규모는 4조4860억원이었다.

지난달말 외국인의 한국 상장채권 보유잔고는 124조5400억원(상장채권의 7.0%)으로 두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5월말 기준으로는 119조2020억원으로 지난해 8월(114조2820억원) 이후 9개월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상장채권 순투자 행진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은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강할 때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을,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순투자 규모를 투자자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1조7000억원, 미주 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 3조7000억원, 통안채 2조3000억원,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3조7000억원), 5년 이상(1조2000억원), 1년 미만(1조원) 순이었다.

채권 보유 잔고를 투자자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51조2000억원(전체의 41.1%), 유럽 45조원(36.2%), 미주 11조3000억원(9.0%) 순으로 많다. 종류별로는 국채(94조9000억원·전체의 76.2%)와 통안채(28조5000억원·22.9%)에 외국인이 주로 투자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 48조9000억원(전체의 39.2%), 1년 미만 42조8000억원(34.3%), 5년 이상 32조9000억원(26.5%)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2440억원(코스피 5500억원, 코스닥 31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월에는 2조9170억원 어치 순매도했었다.

투자자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2조원), 미국(3000억원)에서 순매수했으며, 유럽(1조5000억원)과 중동(1000억원)에서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1조7000억원), 미국(3000억원), 홍콩(3000억원) 등이 순매수했고, 영국(1조원), 캐나다(6000억원), 아일랜드(3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주식 보유잔고는 559조8000억원이었다. 시가총액의 3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가별 보유 규모는 미국 240조원(외국인 전체의 42.9%), 유럽 161조1000억원(28.8%), 아시아 69조2000억원(12.4%), 중동 18조9000억원(3.4%) 순이었다.
(서울=뉴스1)